엄마라는 이름 대신에

2019. 7. 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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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자존감 _ 엄마라는 이름 대신에  _ 김태은 

얼마전 맘스라디오 유튜브 채널에 프랑스인 신에바씨가 출연했다. 한국에 온지 10년차 새댁이다. 그녀가 한국에서 받은 ‘육아 충격’ 에 대해 토크쇼를 해주었다. 한국에 와서 가장 큰 충격은 여자가 아이를 낳으면 이름이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대신에 ‘누구 엄마!”, “OO엄마!”로 불려진다는 것에 충격이라고 하면서 슬픈 표정을 하였다.

프랑스 육아_ 김은애, 리뷰맘

그 모습에 한국 엄마들도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이미 이 문화에 익숙해져서 그렇게 슬픈 상황인지, 상황 파악이 안 되었다. 그러나 외국인이 보기에는 여자가 아이를 낳으면 이름조차 불리지 못한다는 것이 매우 슬픈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국 엄마들은 그렇게 이름이 없어지면서 자신의 존재감이 잊혀진다는 것을 눈치챘어야 했는데 분명 속은 것이다. 결혼이라는 시나리오는 완벽했기 때문이다. 예쁜 드레스를 고르고,  반지를 끼고, 신부님~ 신부님 하면서 일명 스드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업체들의 달콤한 제안에 순순히 끌려다녔던 백마에 올라 탄 ‘공주’였다. 세상이 온통 나의 결혼을 축하해주는 것 같다. 거기에 임신을 했다는 소식까지 더하면, 기다렸던 생명을 가진 ‘여왕님’으로 등극한다. 주변의 축하와 더불어 이어지는 임신 선물… 

“먼저 가세요. 앉으세요. 먹으세요. 쉬세요.”쏟아지는 배려에 익숙해진다. 그것이 나를 위한 배려라기보다 뱃 속에 있는 아이를 위한 것이었는데…  

출산을 하면, 현실을 보게 된다.  “수고했다.”라는 말과 함께 여왕의 직위가 끝나기 때문이다. 왕관은 흔적조차 없고, 이름마저 없는 엄마 사람으로 추락해 버린다. 

속은 걸까?

일상이 시작되는 아침,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와 함께 집에 있게 되면 머리는 삼발에 눈꼽은 그대로고, 헐렁한 잠옷 패션으로 식탁에 앉은 ‘엄마’라는 사람이 존재한다. 핸드폰을 손에 들고 SNS까지 하면 더 비참하다. 다른 엄마들은 시간이나 돈이 어디서 나서 맛있는데 가서 브런치 먹고, 처녀같은 몸매를 유지하는지, 그저 나를 더 불행하게 할 뿐이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래서 일까? 엄마가 되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자존감’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나의 이름을 찾는 것! 아이의 호적만 올릴 게 아니라 엄마도 자신의 이름을 새롭게 각인 시키자. 

나도 내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려질 수 있게 노력하자. 다른 사람이 꼭 명함을 만들어 줘야 하는가? 나는 스스로 명함을 만들면 안 되는가?

인터넷에 명함을 주문하면 1만원대로 하루만에 명함이 도착한다. 아이가 돌이 될 즈음 나는 ‘맘스라디오’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창업을 시작했다. 한번도 사업을 해본 적이 없는 나는 무척 두려웠고, 뭐든지 조심스러웠다. 나조차 내가 사업을 시작한 다는 것을 받아 들일 수 없었다. 그때 내가 한 일은 계속해서 원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나를 설득한 것이었다. 

그때 내가 떠올린 그림은 내가 책상에 앉아 있고, 그 밑에 자막처럼 맘스라디오 김태은 대표 라는 이름이 새겨지는 것이었다. 계속 상상하면서 자신감을 복돋았다. 

“할 수 있다!미래에 내가 원하는 모습을 받아들이자! ” 

내가 원하고, 상상했던 모습이 이루어지는 것을 느꼈다. 다른 사람이 인정하든 안하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자존감을 잃지 말고, 내가 원하고 바라는 모습을 생각하자. 

내가 만들고 싶은 명함은 무엇인가? 어떻게 불려 지기 원하는가? 

나만의 명함을 만들어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맘스라디오_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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